오는 10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첫 TV토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준비 방식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이번 TV토론은 미 대선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된다.
해리스의 '열공 모드' 준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철저한 토론 준비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이미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머물며, 토론 세트와 유사한 무대에서 훈련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역을 맡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참모였던 필리프 라이너스가 등장해, 긴 넥타이를 맨 트럼프 역할에 몰입하며 토론 연습을 돕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이번 TV토론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는 전략을 넘어, 주요 이슈인 경제 문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유권자들이 해리스를 경제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후보로 인식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트럼프 비판 전략과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트럼프를 ‘혐오주의자’로 규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해리스 캠프의 입장을 보여준다.
트럼프, 즉흥적인 토론 준비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준비에 덜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대역이나 세트 없이, 선거 공약 검토와 유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수차례 TV토론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보좌관과 간단한 질의응답 연습을 했을 뿐, 준비는 주로 즉흥적인 대본에 의존하고 있다.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TV토론 준비를 따로 하지 않고, 대신 국경 문제, 경제, 글로벌 혼란에 대한 정책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그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경멸감을 드러내거나 불필요한 공격적인 발언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보다 TV토론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첫 TV토론의 중요성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번 TV토론은 경합주 유권자들과 첫 대면하는 자리로, 자신을 알리고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할 기회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TV토론 경험이 풍부하나, 이번에도 그만의 쇼맨십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TV토론은 ABC 방송에서 중계되며, 후보들은 총 90분 동안 서서 토론을 진행한다. 상대방 발언 시간 동안 마이크를 음소거하기로 합의한 것이 눈에 띄는 규칙 변화다. 해리스의 철저한 준비와 트럼프의 즉흥적인 대응이 어떻게 맞붙을지, 미국 정치의 새로운 국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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